메르스 여파…여행수지 적자 6월에만 10억달러

입력 2015-08-03 18:50  

韓銀 '6월 국제수지' 발표

경상수지는 40개월째 흑자 '최장'
상반기 524억弗…올 1천억弗 넘을듯
저유가·수요부진 따른 '불황형 흑자'



[ 김유미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지난 6월 여행수지가 4년 반 만에 최악의 적자를 냈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탓에 고질적인 서비스수지 적자는 더 심해졌다. 역설적으로 전체적인 경상수지는 오히려 사상 최대의 흑자를 냈다. 저유가와 수요 부진에 따른 ‘불황형 흑자’란 분석이다.

◆여행 수입 10억달러 아래로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6월 여행수지 적자는 10억4100만달러로 전월(4억900만달러 적자)의 2.5배에 달했다. 2011년 1월(12억9600만달러 적자) 이후 적자폭이 가장 컸다.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연수생이 국내에서 쓴 돈(여행 수입액)보다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돈(여행 지급액)이 훨씬 많았다는 의미다. 2011년 1월의 여행수지 적자는 원화가치 강세로 인해 내국인의 유학과 여행 지급액이 급증한 결과였다.

지난 6월은 메르스 여파가 컸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여행 수纛?전월보다 37.5% 급감한 9억5400만달러에 그쳤다. 2011년 2월(7억68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일시적 충격이라지만

여행수지에 운송과 건설 등을 더한 서비스수지 적자는 지난달 24억9000만달러로 2010년 12월(26억5000만달러 적자)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고질적인 적자 부문이다.

메르스로 인한 내수 부진은 2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0.3%로 끌어내렸다. 한은은 일시적 충격에 가깝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메르스 공포가 잦아든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고질적인 여행수지 적자를 벗어나긴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내국인의 해외여행 행렬이 여전한데다 작년부터는 엔화 약세로 인해 중국인들이 한국 대신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최근 주춤해지긴 했지만 원화가치는 꾸준한 상승세였다.

서비스수지와 상품수지의 불균형은 더 심해졌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상품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수지는 지난달 132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동월(66억5000만달러)의 두 배에 육박했다. 상품 수입의 감소폭(17.3%)이 수출 감소폭(2.0%)보다 컸던 데 따른 것이다. 저유가도 원인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수요 부진에 따른 ‘불황형 흑자’란 해석이 많다.

◆경상흑자 연 1000억달러 넘나

서비스수지와 상품수지, 투자소득 등을 모두 합친 경상수지 흑자는 121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사상 최대이자 40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1986년 6월부터 38개월간 이어졌던 기존의 최장 흑자기록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일부에선 올해 경상 흑자가 사상 처음 1000억달러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의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도 980억달러에 이른다. 올 상반기에만 523억9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하면서 이 같은 예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규모 경상 흑자는 글로벌 경제 충격에 대비할 수 있는 무기가 되지만 지나치면 문제가 된다. 국내에 달러가 넘쳐나면서 원화가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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